기업회생 신청 발란, M&A 원하지만…과연 누가 살까

입력 2025-04-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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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정산 지연”이라더니 기업회생절차 신청

최형록 대표, 공지 낼 때마다 말 바꿔
“티메프와 다르다”지만…업계는 “글쎄”
발란 입점 판매자들 모여 소송전 돌입

▲최형록 발란 대표.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형록 발란 대표.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명품 직구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입점 판매자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발란의 말 바꾸기에 인수합병(M&A)에도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3일 오후 발란에 대한 대표자 심문기일을 연다. 최형록 발란 대표이사가 참석해 발란의 자산 및 부채 등 재무구조를 살펴보고 회생절차 신청 이유 등에 대한 심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란은 3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올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지만,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란은 지난달 24일 일부 입점 판매자에게 정산대금을 입금하지 못하면서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이어 기업회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발란은 재무 검증 중 데이터 재검토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정산 지연이라고 해명했다. 지급이 2~3일 지연됐을 뿐 3월 28일까지 입점사별 정산 금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공지했다.

약속한 28일 발란은 지급 일정 공지문이 아닌 사과문을 내며 곧 실행안을 확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과문 발표 3일 후인 31일, 발란은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알렸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현재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이전에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 구조적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발란 사태가‘티메프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때도 금융권 채무보다 상거래채권이 문제였다”며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보다 월 거래액보다 적은 상황에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것 자체가 유동성 문제”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연이은 말 바꾸기에 판매자들은 불안을 넘어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한 발란 입점 판매자는 명품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예전에는 입점 조건이 까다로웠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먼저 제안을 하는 등 판매자를 늘려왔다”며 “혹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자금을 끌어모으려 한 거냐”라고 했다. 일부 판매자들이 본사에 찾아가 “변명은 필요 없고 돈이나 달라”며 정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발란은 판매자들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은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소통하며 대책을 논의 중이다. 우선 법적 대응에 나선 후 피해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원 남부경찰서는 31일 발란과 최 대표를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발란 입점 판매자 20여 명이 모여 미정산 대금을 받기 위한 민사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란의 월 평균 거래액은 300억 원대로 입점사는 1300여 곳으로 알려졌다. 24일 기준 미정산 금액은 약 130억 원으로 알려졌지만, 정산일이 도래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피해금액이 수백 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발란의 공지 내용이 계속 바뀌자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 소비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티메프와 홈플러스에 이어 발란까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플랫폼 거래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 대표가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M&A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티메프, 홈플러스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이름이 잘 알려진 업체로 이미 소비자들의 충격이 크다”며 “창립 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기업회생에 들어간 플랫폼 회사를 누가 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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