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우려에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자금 유출 중
3월 한 주간 미국주 펀드선 202억 달러 유출

미국 주식시장에서 투자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가 자국으로의 투자 유치를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세 위협이 역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이탈을 촉발하고 있다고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미국의 황금시대’를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1월 20일 취임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2개월여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나 내려앉아 반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도 6% 급락했다. 미국과 관세 문제로 대립 중인 캐나다(-1%)와 멕시코(+5%)보다도 나쁜 성적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흐름에서 자금 이탈이 확인됐다. 투자분석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주식펀드에서 202억 달러(약 30조 원)가 유출됐다. 최근 5년 새 주간 기준으로 7번째로 큰 규모의 유출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같은 기간 미국 이외 주식펀드에서는 113억 달러가 유입돼 대조됐다.
지난달 한 달 기준으로도 미국 이외 주식펀드에는 347억 달러가 유입됐지만, 미국은 198억 달러 유입에 그쳤다. 자금 유입 규모의 차이는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증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돼 지난해 말 뉴욕증시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가 전 세계의 절반을 넘었는데 분위기가 뒤바뀐 것이다.
관련 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미국 기업들이 관세 충격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세계 투자자들이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안보 자강론’을 꺼내든 유럽으로 돈이 몰려드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독일이 기본법(헌법)까지 개정하면서 국방비 대폭 증액과 인프라 투자 등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유럽증시가 전 세계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증권의 사이토 쓰토무 멀티에셋 전략가는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미국주를 특별 대우하던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