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했다고 협상인 줄 오해해선 안 돼”
트럼프, 증시 급락에도 “중국 잘못”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우선순위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통화를 마친 후 트루스소셜에 “생산적인 통화였다”고 적었다. 그러나 한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에게 전화를 거는 개방적인 태도를 관세 인하로 이어질 진지한 협상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악관은 관세 부과 이행에 집중하고 있으며, 조치 완화에 대한 모든 합의에 있어 높은 기준을 설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다른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외국 정상의 전화를 받고 가능한 거래를 논의할 의향이 있지만, 협상이 시작하기 전까진 협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고위급 관계자는 “이건 협상이 아니다.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제조 운영을 미국으로 옮기게 하려면 관세가 영구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구체적인 양보에 관해 대화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보고 있는 건 무역 적자” 등과 같은 강경 발언이 백악관 관리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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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관세를 천명하고 뉴욕증시가 폭락한 와중에도 골프를 즐기며 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잘못했다. 그들은 당황했고 (보복 관세는)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다른 국가들과의 조속한 관세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우파 언론인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서 “국가와의 논의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의 논의”라며 “거래는 한 달 안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유럽인들은 발버둥 치고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그들도 다시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