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펀드의 성과가 인덱스펀드에 못 미치고 있다.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얻기위해 액티브펀드에 투자했지만,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보다도 뒤쳐지는 수익률을 확인하게 된 투자자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추종해 비교지수인 인덱스 수익률 실현을 운용목표로 하는 반면 액티브펀드는 시장전망에 따른 탄력적 자산배분과 종목선택 등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액티브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39.1%로 동일한 조건의 인덱스펀드 성과인 40.26% 대비 뒤쳐지는 모습이다.
1년과 2년 수익률 역시 액티브펀드가 3.74%, -13.29%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인덱스펀드는 4.14%, -10.83%의 성과를 보이며 소폭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액티브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것은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소수의 대형주가 코스피지수를 견인하면서 대부분의 펀드수익률이 이를 추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던 기업들의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 되는 국면에서 중소형주가 소외, 주가의 차별화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편입 여부도 액티브펀드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시가총액 100조원,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이 12%를 웃도는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는 70만원을 돌파했는데 일부 삼성전자를 편입하지 않은 가치형펀드와 성장형펀드들이 증시 및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것.
배 연구원은 "대다수 성장형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을 10% 이상 기본 편입했으나, 일부 펀드에서는 펀드 컨셉에 맞는 대체종목들이 편입되면서 펀드 수익률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10% 이상 포함한 펀드군의 1개월 수익률은 8.5%를 기록하며 유형평균을 상회한 반면 삼성전자 비중이 5~10%인 펀드군은 8.2%, 5% 이하를 유지한 펀드는 7.4%로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식형 자산에 대한 편입비중도 액티브펀드의 성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배 연구원은 "기간조정을 거친 후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1500선에 안착하면서 주식 자산에 대한 고편입 전략을 유지했던 펀드군은 주식자산 비중이 낮은 펀드에 비해 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이끈 종목이 포함된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며 보수 경쟁력을 갖춘 인덱스펀드 역시 투자매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