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태균 교수팀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환자 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물리치료사에 의한 무릎꺾기 운동을 시행하고 반대 그룹은 환자 스스로 관절운동을 하도록 해 6개월간 관찰한 결과 관절운동 범위, 기능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
그동안 소위 '무릎꺾기'라는 관절재활 운동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활동을 원하는 동양권 환자들에게 통상적으로 시행해 오던 방법으로 수술 직후 회복되지 않은 관절을 수동적으로 꺾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했었다.
또 한쪽 수술을 시행하고 반대쪽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무릎꺾기 운동시 경험했던 통증의 공포로 반대측 수술을 취소하는 사례도 적지않게 발생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교수팀의 연구 결과 수술후 물리치료사가 수동적으로 무릎꺾기 운동을 시행한 쪽과 환자 스스로 운동을 시행한 반대쪽 무릎 간의 ‘관절 운동 범위’, ‘기능 점수’모두에서 차이가 없었고 환자들은 통증 면에서 무릎꺾기를 시행하지 않은 쪽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환자들의 최종 운동 각도는 무릎꺾기의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양쪽 무릎에서 모두 평균 130도 이상의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김태균 교수는 “과거에는 수술 후 관절을 90도 정도만 구부릴 수 있으면 대단히 성공한 것으로 여겼지만 인공관절 치환물과 수술기법이 발달하면서 동양인의 특성에 맞춘 초굴곡형 인공관절도 등장해 관절 운동범위가 많이 커졌다.”며 “수술기법과 인공관절 치환물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수동적인 무릎꺾기와 같은 고통을 동반하는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만족스러운 관절운동 범위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앞으로는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치료의 방향이 단순한 관절꺾기 보다는 환자가 수술 후 일상생활이 더 잘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능동적, 기능적 재활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