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손세정제 상품들을 출시함과 동시에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등 수요층이 급증하자 제약업계도 동일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새롭게 급부상한 손세정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제약사들은 공급채널을 약국으로 한정하면서 의약분업 이후 뒷전으로 물러났던 약국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손소독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톨'의 경우 대웅제약이 지난 2004년부터 약국을 통해 판매해오다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지난 4월 판권을 쥴릭파마코리아에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확산된 신종플루로 인해 위생용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대폭 늘어나고 일부 유통업체가 여름철 손제정제를 출시하자 마자 품절현상이 빚어지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상당수 제약업체들이 뒤늦게나마 이 시장을 주목하고 제품들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현재 약국가에는 중외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동성제약, 국제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잇달아 손세정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등 약 10여개업체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고 제품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제약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손세정제가 의약외품인 이유로 약국외 판매가 가능하지만 약국유통만을 고집하면서 유통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중견제약사 임원은 “대부분 제약사들이 할인마트 등 약국외 유통채널이 확보되지 않아 신규 공략을 하기엔 무리수가 따른다”며 “한발 늦게 이 시장에 진입한 만큼 유통경로를 차별화해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가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최근 신종플루로 인해 국민들의 위생관념이 확산돼 별다른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매출 증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유통업체들에 비해 제품출시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공급망을 약국가에 한정시킴으로서 제품의 전문화를 추구할 수 있어 지속적인 수요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종플루 등 감기 예방을 위한 목적 때문에 손세정제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인 만큼 본격적으로 감기환자가 증가하는 11월~12월을 대비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 비록 출시 첫해지만 어느 정도의 시장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는 손 세정제를 놓고 제약사간 경쟁이 본격화 됨에 따라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침체됐던 약국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국가에서 손세정제를 찾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머지않아 약국가의 새로운 시장트렌드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다른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의 판매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한동안 정체된 약국시장에 손세정제가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