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무역흑자가 31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연간 무역흑자도 당초 전망치보다 90억달러 증가한 4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업종별 협·단체, 경제단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수출기업과 수출보험공사 등 수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수출입동향 확대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 수출이 여전히 마이너스(-) 20% 대의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세계수출이 -30% 내외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상대적으로 경쟁국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순위(금액기준)는 지난해 12위에서 사상 처음 9위로 3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벨기에(8위) 러시아(9위) 캐나다(10위) 영국(11위)에 이어 12위였다가 상반기 중 러시아를 제쳤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물량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 2분기 119.8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4분기는 세계 및 국내 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입 규모가 모두 확대되는 상황에서, 원화강세 및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흑자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지경부측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올해 말까지 수출은 전년대비 14%내외 감소한 3630억달러, 수입은 26% 내외 감소한 3222억달러를 기록해 무역흑자는 408억달러 내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정부 예상치보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감소하면서 흑자규모도 확대된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9~10월은 환율하락·유가상승 등 수출입 여건이 악화되나 IT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두 자릿수의 흑자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11~12월은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입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입 회복세로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업종별 협단체, 수출기업들도 4분기 수출이 3분기 대비 8.3% 증가하고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하는 등 올해 처음 플러스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 4분기 수출도 액정디바이스(79.8%), 반도체(48.8%), 무선통신기기(22.5%) 등 IT 품목들이 증가세로 반전하며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북미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물량과 단가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섬유(5.9%), 가전(4.3%)은 미국· EU 등 주요 시장의 경기회복세, 전년 실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석유화학(13.3%)도 전년도 4분기 실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각 각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선박(-0.5%)은 전년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로 전환됐으나 전기대비 6.1% 증가해 4분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강(-7.2%), 일반기계(-18.2%)는 세계수요 부진,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수출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감소세는 둔화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자동차(-25.6%)는 수요부진, 대우 등의 수출회복 지연 등으로 감소세이나, 자동차부품(5.3%)은 완성차의 해외생산 증가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는 원화 강세 등 최근 여건변화에 대응해 ▲환변동보험 지원확대 ▲수출단계별 중소기업 수출보험 보증체계 구축 ▲해외마케팅 지원강화 ▲수출보험·보증 공급 ▲무역거래기반 조성 등을 이행할 계획이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무역구조와 우리 경제의 위상 변화에 맞추어 무역과 산업의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수출고용 선순환 구조 촉진▲한중일 분업구조 벗기 위한 수출전략 재정립▲수출의 내수부양 고용창출 효과 감소 해소방안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이어 우리 기업들에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아울러 과감한 구조조정, 투자확대 등을 통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업종별 단체 및 업계 관계자들은 당면한 애로사항으로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수출금융·설비자금 등 금융지원 ▲한·미 등 주요교역국과의 FTA 조기 체결 및 비준 등을 요청했으며,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린카, 신소재, IT·SW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R&D 자금 확충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한편, 최 장관이 처음 주재한 이날 점검회의에는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장기제 동부하이텍 부회장, 철강협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선공업협회/플랜트산업협회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자동차공업협회 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 허원준 한화석화 부회장 등과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부회장과 KOTRA,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