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두산엔진 증자 참여...'득'인가 '실'인가

입력 2009-09-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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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측면에선 '악재', 주가 영향은 '중립'

두산중공업 주가가 오버행 이슈와 체코의 발전설비업체 스코다 파워 인수를 결정한 상황에서 그 동안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자회사 ‘두산엔진’에 대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9일 유상증자 참여에 따라 두산엔진의 지분 357만주(1517억2500만원 규모)의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체코 스코다그룹의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스코다 파워의 지분 100%를 4억5000만 유로(816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엔진의 경우 실질적으로 ‘밥캣’ 인수 지원으로 인해 지분법 평가손을 입어왔었고, 무엇보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의 수주 취소로 지난 1분기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특히 환헤지로 키코를 사용해서 손실이 더욱 커졌었는데 최근 환율이 하락 안정세을 보이면서 키코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8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두산엔진 증자 참여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의 순차입금은 작년말 1조768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4509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사측의 주장대로 이번 두산엔진에 대한 유상증자 1500억원, 스코다파워 인수 자금 2000억원까지 감안하면 당장 현금 흐름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부채 비율 증가와 현금 흐름 악화로 인한 기업 가치 하락은 일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두산엔진의 3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은 10만주만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물량은 정해지지 않고 검토 중에 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금액은 상당히 적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실권주가 발생하게 되는데 두산중공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하나는 두산중공업이 이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재무적 투자자(FI)를 구하는 방법이다.

전자의 경우엔 두산중공업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현재 1500억 수준에서 2000억 후반대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재무적 부담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되고 재무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후자의 경우엔 문제가 조금 더 복잡해 지는데 현재 유증 가격인 4만2500원은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재무적 투자자가 개입될 때 풋옵션(PUT OPTION)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체크해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산엔진에 대한 유상증자가 악재이긴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부문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주가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HMC투자증권 강영일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유상증자는 이미 예견됐던 부분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나 여전히 산업은행 오버행 이슈가 남아 있어 주가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이번 두산엔진의 유상증자로 기업 가치 산정 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주가가 워낙 바닥이라 주가 흐름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하나 제거된 상황에서 대규모 수주건이 현실화된다면 주가는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장근호 연구원은 “그 동안 악재 요인들이 워낙에 많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며 “어느 정도 예상했던 악재 요인들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오히려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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