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새로운 3D TV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한 말이다.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로 3D TV시장의 발화가 빨라질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이 3D TV시장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에 240H로 응답속도를 높인 3DTV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윤 사장은 "하반기에 3D 콘텐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240Hz 기술을 적용한 55인치 풀HD 3D LCD TV용 패널을 개발했다. 고화질의 풀HD 3D 영상 표현이 가능한 이 패널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입체 영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도 버튼 누름 한 번으로 2D와 3D를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 3D패널을 선보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3D LCD TV'를 내놓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3D 전송 회로가 입력된 입체 영상신호를 LCD 모듈에 맞게 좌, 우 영상신호로 바꾸어 전송을 하고 LCD 모듈 내부에 부착된 3D 필터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시청자가 착용하는 편광안경으로 좌, 우측 눈에 각각 해당 화면만을 통과시켜 실제 현장과 같은 3D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전자업체들이 3D TV시장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풀HD급으로 진화한 TV제품군에서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D TV는 입체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어 TV의 표현감이 2D에 비해 우수하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이 "TV가 워낙 발전해서 제품간 차이를 느끼기가 어렵게 됐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3D TV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콘텐츠 부족' 문제가 내년부터 해소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전자업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우선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하루 4시간 정도 분량으로 3D 입체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3D는 화면속 동작을 시청자가 바로 느낄 수 있어 현장감이 좋다"면서 "영화는 물론 다큐멘터리와 광고 등의 분야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디스플레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 3D TV는 41만대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2013년에는 15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재 업체들의 분위기로 봐서 내년에 의미 있는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