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적자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실적전망 자료에서 연료유류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900억원 가량 줄면서 영업이익 1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1조565억원, 영업손실 2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의 전망이 맞아 떨어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성수기에 적자를 내는 불명예를 안을 수 밖에 없다.
엇갈린 증권가의 전망은 양 항공사의 항공기에 대한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중장기 노선 확대와 환승객 유치로 불황을 이겨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단거리 노선과 계절적인 관광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대한항공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정작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항공기는 부족하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투자 현주소는 공항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기존 CI를 바꿨다.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공항을 오고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항공기 모습은 예전과 같다. 3년이 지나도록 새롭게 도입한 CI 래핑(항공기 도색)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재 보유 항공기 66대 중 43대가 완료된 상태이며 나머지는 2011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이는 현재 보유 항공기의 운항 스케줄이 빡빡해 기초적인 래핑조차 마무리하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몇 년전부터 최신형 대형 항공기 도입과 좌석 업그레이드에 총력을 쏟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렇다 할 대규모 항공기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0년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6년이후에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작업에 참여하면서 항공기 투자를 위한 여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찬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성과 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책임 진 전문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업 전략을 내놓을 의무가 있었다.
더욱이 박 회장은 이젠 아시아나항공의 책임자가 아니라 그룹 전반을 책임지는 전문경영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문제의 해법을 그룹 차원에서 모색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오래된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입장이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내 최대 주력 계열사다. 주력 계열사가 고질적인 영업적자로 흔들거린다면 그룹의 미래도 어둡다.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현 상황을 어떻게 '환골탈태(煥骨奪胎)'시킬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