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을 유동성.안전성 확보용과 수익성 추구용으로 나눠 운용하면 국부 증식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외환보유액의 의의와 효과적인 운용' 보고서를 통해 "외환보유액을 보유 목적에 맞춰 분리 운용하면 효과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제수지 불균형과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필요외환보유액을 운용하면서 외환을 통한 투자를 위해 추가외환보유액을 별도로 운용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필요 외환보유액은 무역수지의 일시적 불균형에 대비한 3개월분의 수입액 및 1년 이하의 대외채무 상당액,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일정액 등을 근거로 산정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들 변수의 규모는 경제 활동에 따라 가변적이므로 필요 외환보유액이나 추가 외환보유액도 가변적으로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환보유액의 운용 수익률이 국제 통화가치의 변동, 원.달러 환율의 변동 등에 따라 변화하는 것과 관련, "이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강세가 예상되는 통화 자산을 확대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추가 외환보유액을 설정하고 이를 글로벌 경기 순환과 연계해 운용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외환보유액이 경제 위기에 대비한 보험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국부 증식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