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이 유무선 영역별 고착화가 심화되면서 인터넷 결합상품, 유무선통합 상품 등을 앞세워 부진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통신시장은 인터넷은 KT(점유율 43%), 이동전화는 SK텔레콤(점유율 50.6%)이 절대적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각 영역을 처음 시작한 업체들이 1위를 양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무선 결합, 통합 상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고착화된 영역의 경계선을 뚫기 위한 전략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유선=유선’,‘이동전화=이동전화’간 경쟁에서 벗어나 통신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경쟁에 돌입하면서 벌써부터 내년 시장 판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KT의 지난 3분기 유선통신 성장세를 보면,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47만4000명이 순증한 126만9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60%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또 인터넷은 가입자수가 전분기 대비 8만명, IPTV는 18만3000명 순증했고, ARPU(가입자당 매출)도 매출이 전분기 대비 18.9% 성장했다.
이는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 가입자 4만4000명, 인터넷전화 29만명, IPTV 실시간 가입자가 12만명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 할때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KT는 유선통신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들었다고 판단, 이동전화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발표한 유무선통합상품(FMC)을 앞세워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앱스토어, 모바일 콘텐츠 사업 등‘쇼(SHOW)’와 관련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체험행사에서는 20m 대형트레일러 체험차량을 동원하는 등 서비스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KT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양현미 전무는“이번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앞으로도 다양한 유무선 융합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통신비 절감 노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에서 50.6%의 점유율로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SK텔레콤 역시 유선통신 공략을 위한 방안으로 9일부터 유무선 대체상품(FMS) 서비스 시행에 들어간다.
이동통신 기지국 방식이라는 점을 앞세워 기존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도 유무선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의 FMS 전략은 기존 단말기 사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자 유치에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전화 등 유선통신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SK텔레콤 이순건 마케팅기획본부장은 “유무선 대체서비스인 T Zone을 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유무선 통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