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본인이 환자에게 가장 많이 권유하는 진통제로 의사의 약 86%, 약사의 약 50%가 환자에게 '타이레놀'을 권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 선택 시에는 의사와 약사 모두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안전성'을 꼽았다(의사 49%, 약사 36%). 안전성 다음으로 중요한 사항이라고 여기는 것에 의사는 '적정 수준의 가격(13%)', '높은 인지도(13%)' 약물의 효과(8%), 제조, 판매 기업에 대한 신뢰감(8%), 빠른 약물의 효과(7%) 를 꼽았다.
반면 약사는 약물의 빠른 효과(23%)와 강한 효과(17%)를 많이 꼽았으며 제조, 판매 기업에 대한 신뢰감(9%), 적정 수준의 가격(8%), 인지도 4% 순으로 답했다.
또 안전한 진통제로 약사에게 '안전한 진통제의 기준'을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응답으로 '위장 장애가 적은 진통제(38%)'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약물간 상호 작용이 없는 진통제(31%)', 단일 성분 진통제(15%), 비피린계 성분의 진통제(11%), 무카페인(4%), 무색소(0.1%) 순으로 나타났다.
의사에게 '일반인이 진통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입증된 약물의 안전성(40.4%)'이라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빠르고 강한 약물의 효과보다도 부작용이나 위해 성분 등이 없는 안전한 진통제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연령대와 특정 질환에 따른 복용(22.2%)'이 뒤를 이었으며, '약물의 빠르고 강한 효과(21.5%)', 인지도(5.7%), 제조, 판매 기업에 대한 신뢰감(5.7%), 최근 문제가 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 함유 여부(4.1%)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부작용 논란을 빚었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의 진통제는 의사군에서는 0.2%, 약사군에서는 0.5% 내외가 권유한다고 밝혀 실질적으로 이 성분이 포함된 진통제를 권유하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진통제를 처방하거나 권유할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사항은 무엇보다 환자의 안전성"이라며 "일반인들도 진통제를 선택할 때는 진통제의 입증된 안전성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약학대 이병구 교수는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하는 경우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광고나 주변 사람들이 권유하는 대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통제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평소 본인이 가진 만성 질환으로 인한 약제의 상호 작용 유무와 제품 설명서나 의사, 약사가 설명하는 진통제 적정량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