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와 산업은행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후보군은 실체도 불문명한 해외 투기자본이라며 이곳에 매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산은은 기업가치 상승과 지속경영 가능성 등이 확보된다면 전략적투자자로서 사모펀드의 참여를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오전 대우건설 노조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앞에서 신중한 매각 추진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산은이 투기자본에 대우건설을 매각하지 말라며 농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 후보(숏리스트) 중 2곳이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현재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청(ADIC)와 미국계 AC디벨롭먼트,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인 S&C인터내셔널, 국내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 등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노조는 투기자본의 경우 건설한 경영과 지속가능한 발전에는 관심이 없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배당, 유상감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이익을 회수한 뒤 또다시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민유성 회장은 인수업체의 진정성을 염두에 두겠다고 말했지만 현재까지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상승을 시키려는 진정성이 없는 곳들이다”며 “산은은 대우건설의 안정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수자가 나오기 전까지 경영을 맡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 후보들을 공개하고 제2의 쌍용차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즉 현재까지 입찰의사를 밝힌 사모펀드들은 과거 투자사례를 보면 진정성이 결여된 투기성 자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대우건설 노조의 가장 큰 반대이유다.
반면 매각 주관사인 산은은 현재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투기자본이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며 사모펀드라 할지라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주간사는 따로 있고 산은은 매각 자문사로서 참여하고 있다”며 “비밀유지 협약을 맺은 상태라 우선협상대상 후보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얼마나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며 “사모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배체 할 수 만은 없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온다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은 잘 진행되고 있으며, 투기자본이 대우건설을 인수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노조에서 말하는 제 2의 쌍용차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