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산업과 관련된 금융 지원이 강화되려면 먼저 펀드시장의 사회책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국내외 녹색금융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녹색금융의 취약점으로 규모가 미미한 사회책임투자를 먼저 꼽았다.
사회책임투자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투자다.
현 위원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의 규모는 세계 전체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반면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세계 전체 시장의 0.0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업금융 상품이 잘 발달돼 있지 못한 것도 취약점으로 꼽았다. 해외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스(PF)나 자산 유동화 등으로 자금 제공이 활발한 반면 우리나라는 정책금융기관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 선진국에서는 주택, 상가, 차량, 선박 등을 담보로 녹색기술을 활용하는 대출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녹색 소매금융상품이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 위원은 "좋은 녹색기술을 갖고 있어도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이 원활히 공급돼야 빛을 볼 수 있다"며 녹색기업에 대한 분석·평가 체계를 강화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