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 쇼크가 과도하고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 평가가 잇달아 보도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최근 전세계 시장에 대한 불안 요인이 부각되면서 코스닥시장보다 리스크가 덜한 유가증권시장에서 다시 한국시장에 대한 매수세를 집중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책임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외국인은 선 현물에서 매도세를 보였지만 현물의 경우 2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며 "이날 현물시장에서 1300억원 대의 순매수를 보였고 선물의 경우 169계약정도 순매도로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책임연구원은 "2거래일동안 외국인 매매로 판단해 보면 국내시장으로부터 이탈로 보기 어렵다"며 "두바이 쇼크가 장기화될 가능석은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낙폭이 심했던 금융, 운수장비, 건설 등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났다"며 "충격에 대한 되돌림 현상은 양호하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 유럽계 창구인 도이치뱅크와 UBS 창구에서 매도세 나와 유럽계 자금의 매수세가 위축될 가능성은 염두해 두어야 한다"며 "미국계 자금 유입은 현재까지는 양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마감 기준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07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1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기가스업, 금융업, 철강금속, 화학 업종을 순매수했고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증권, 보험, 의료정밀, 음식료업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한국전력(343억원)을 중심으로 우리금융(296억원), 신한지주(235억원), 효성(234억원), 글로비스(17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134억원), 대우증권(122억원), 대한전선(116억원), 하이닉스(105억원), 롯데쇼핑(10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방송서비스를 중심으로 통신방송서비스, 제조, 금속, 소프트웨어, 유통을 사들였고 IT소프트웨를 중심으로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IT하드웨어, 통신장비를 팔아 치웠다.
종목별로는 CJ오쇼핑(38억원)을 중심으로 게임빌(25억원), 태광(13억원), 태웅(11억원), 동국S&C(10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다날(45억원)을 중심으로 다음(29억원), 한국베랄(8억원), 메가스터디(8억원), KH바텍(8억원) 등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