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 혹은 병적인 인터넷 게임사용은 내성과 금단을 동반하는 행동성 중독으로 심각한 사회경제적 폐해를 유발하는 현상으로만 여겨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학적 기전으로 설명 가능한 의학적 질환임이 첫 규명되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팀은 지난 2008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기법을 이용해 인터넷 게임 중독 척도에 따른 성인 인터넷 게임 정상 사용자 9명과 과다 사용자 11명의 안정 상태의 대뇌 포도당 대사 및 충동성을 비교 측정했다.
그 결과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는 정상 사용자보다 높은 충동성이 나타났으며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에서 오른쪽 안와 전두피질과 왼쪽 미상핵, 그리고 오른쪽 도회에서 정상 사용자에 비해 높은 대뇌 활동성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각각 충동 조절, 보상 처리, 중독과 관련된 인지 기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대뇌영역으로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이 대뇌 포도당 대사 및 활동성과 연관돼 물질 남용, 행동중독 및 충동조절장애 등과 흡사한 뇌신경학적 기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안와전두피질은 코카인 중독자에서도 일반인에 비해 높은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영역으로서 인터넷 게임 과다사용자와 코카인 중독자가 유사한 대뇌신경학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는 "인터넷 게임 중독이 전 세계에 걸쳐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의학적 질환으로 정의되어있지 않아 그 폐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인터넷 게임 중독이 마약 중독과 같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질환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내년 해외 과학저널인 '씨엔에스 스펙트럼스(CNS Spectrums)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