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을 이용한 단축 비행로가 도입되면서 목적지까지의 비행시간이 짧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성능기반항행 로드맵'을 만들어 올해 말까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제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증가하는 항공 교통량에 대처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인공위성을 활용한 단축 비행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다.
현재 비행로는 이륙→순항→착륙의 순으로 출발비행로, 항로, 착륙비행로로 구성되며, 이러한 비행로는 현재 지상에 설치된 항행안전시설이 제공하는 전파를 따라 설정돼 있다.
인공위성과 항공기의 전자장비를 이용하는 새로운 비행로는 항행안전시설의 위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경로가 설정돼 비행거리 단축이 용이하다.
또한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경우, 항행안전시설보다 오차가 작기 때문에 항공기가 비행로를 이탈할 가능성이 적어, 현재보다 좁은 폭의 비행로를 설정할 수 있게 되므로 비행로를 추가로 설치해 혼잡구간의 정체현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2007년 정기총회 시 모든 회원 국가에 '성능기반항행' 로드맵을 수립토록 권고했고 현재까지 미국과 일본이 로드맵을 수립해 ICAO에 제출했다.
국토부의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단계적으로 약 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비행로 설계 및 안전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사업 첫해인 내년엔 인천국제공항 등 혼잡지역을 우선으로 단축비행로 도입을 추진하고, 2011년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비행구간중 하나인 서울↔제주 구간을 복선화하며, 이후 2016년까지 모든 비행구간에 단축 비행로를 확대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운영 중인 25개의 항로 및 이와 연계된 각 공항의 출발 및 착륙비행로의 비행거리를 최소 4마일(약 7.5㎞) 단축시 연간 약 116억 원의 연료절감과, 4만6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가 기대된다고 추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다수의 운송용 항공기는 첨단 항법장비를 갖추고 있어 단축 비행로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서 "향후 단축 비행로가 정착되면 지상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게 되므로 지상시설 운용을 위한 예산도 대폭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