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천연물 이용 신약 개발 활발

입력 2009-12-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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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화학의약품 보다 부작용 '낮고' 약효는 '월등'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개발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천연물의약품'은 자연에 있는 식물들을 가공해 약효 성분을 사용하거나 정제를 만드는 것으로 기존 화학 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천연물 신약은 동아제약의 '스티렌'과 SK케미칼의 '조인스'다. 특히 스티렌의 경우 지난해 1000억원, 올 상반기만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항궤양제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유지하는 등 천연물신약의 성공모델로 평가받는다.

천연물 의약품의 역사는 의외로 오래됐다. 우리가 잘 아는 아스피린이 최초의 천연물 약으로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살리신을 제품화한 것이고 혈액순환제제로 널리 쓰이는 은행잎, 간장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엉겅퀴 등이 의약품화된 천연물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00년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천연물신약 개발에 나선 상태로 정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제2차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계획 기간으로 설정해 집중지원하고 있다.

현재 수많은 제약, 바이오업체들이 천연물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고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스티렌을 개발한 동아제약의 경우 나팔꽃씨와 현호색 덩이줄기를 이용한 위장질환 치료제의 임상2상을 마친 상태로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천연물신약인 조인스와 기넥신 등을 보유한 SK케미칼은 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질환에 주로 사용된 약재인 산두근을 이용한 천식치료제 개발에 나서 현재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2상에 돌입했다.

올해 천연물신약 개발기업 헬릭소와 합병한 바이로메드는 대표적인 천연물신약 바이오기업으로 현재 한의약 처방에 기초한 골관절염 치료제 'PG201'을 개발, 임상3상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우수한 치료효과와 함께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약이 상용화될 경우 대부분 다국적제약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4000억원대 관절염치료제 시장에서 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일동제약, 명문제약, 오스코텍, CJ제일제당, 한화석화(구 드림파마), YD생명과학 등 대기업, 제약사, 바이오벤처 등이 천연물신약 개발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 스티렌의 성공에 힘입어 많은 제약사들이 천연물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화학의약품 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천연물신약 시장이 하나의 돌파구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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