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중장기 재원조달비율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15개 국내은행의 중장기(1년 이상) 재원조달비율을 조사한 결과 9월말 현재 137.4%(1년 초과 기준 123.8%)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4.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총 18개 국내은행 중 외화자산 규모가 미미한 전북은행, 경남은행, 제주은행을 제외한 수치다.
이같은 재원조달비율 증가는 9월중 중장기 외화대출이 20억5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중장기 외화차입이 30억1000만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월~9월 중에는 중장기 외화대출이 113억8000만달러 감소했지만 중장기 차입은 102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중이 지난해 39.6%를 기록하던 데에서 올해 9월말 37.1%로 줄었으며, 외채 만기구조의 장기화로 외화유동성 상황이 현저히 개선되면서 외평채 CDS 및 가산금리가 하락했다.
또 풍부한 외화자금 사정이 반영되면서 스왑포인트가 이론가격에 근접하는 등 스왑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장기재원조달비율 규제 강화 등 은행의 외화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며 "다만 외화유동성 잉여에 따른 환율하락 압력 가중 등 금융여건 등을 감안해 목표비율과 차입시기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