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야간 선물시장 개장 1개월 '개점휴업'

입력 2009-12-16 14:43 수정 2009-12-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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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작고, 거래량 미미...제도적 보완 따라야

KOSPI200 선물 야간 글로벌거래가 시작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거래량은 기대 이하 수준을 보이고 있고 변동성도 작아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간선물시장은 지난 11월16일 개장 후 한 달간 일평균 766계약(정규시장 대비 평균 0.23%)의 거래량을 보였다.

전체 거래의 98% 가량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그나마 매매에 참여하는 기관과 외국인도 매도위주(헤지)의 대응만 하고 있다.

10월말 있었던 모의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는데 당시보다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율이 실제로 더 낮게 나타나고 있다.

정규시장과 야간글로벌시장의 일별 고저폭을 비교해 보면 야간글로벌시장의 일별 고저폭이 정규시장의 일별 고저폭에 비해 훨씬 적은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야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일별 등락률의 표준편차)은 같은 기간의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봐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해외증시의 변동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야간글로벌 거래의 유용성은 적절한 변동성이 수반돼야만 한다.

야간글로벌시장의 호가한도수량을 정규시장 대비 1/10인 100계약으로 축소하고 가격 제한폭을 정규시장의 절반인 ±5%(정규시장 ±10%)로 제한하는 등의 가격안정화 장치를 한 것이 다소 기우였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하루 평균 고저폭이 1.2포인트에 못 미친다는 점은 거래의 의욕을 상실케 할 정도로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어서 우려된다”고 전했다.

대중적인 투기적 거래자 입장에선 15%의 동일한 증거금을 내면서 하루 고저폭이 정규시장(한 달 평균 3.3포인트) 대비 1/3 수준에 불과한 시장에서 야간매매를 적극적으로 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모의거래도 초기 거래 수준은 정규시장의 1% 수준이었는데 아직 거래소 서버(USG)를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고, 글로벌 HTS를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해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접근성을 개선하고, 야간거래에 한해서라도 증거금을 낮추어 주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추가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실제 거래에서도 나타났듯이, 어떤 계기가 나타난다면 위험분산과 새로운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는 야간글로벌거래의 장점이 충분히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거래소 서버(USG)를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고, 글로벌 HTS를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하지만 거래소에서 이런 부문을 해결키 위해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경우처럼 국내에서도 증거금을 대폭적으로 낮추는 등 제도적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물의 특성 상 지수가 하락 시에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에서 최근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거래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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