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의 매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이 금호생명 매각대금 납입을 연장하면서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매각대급 납입일를 당초 15일에서 올해 연말까지로 연기할 것을 금호아시아나그룹측에 요청했으며, 이에 금호그룹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칸서스자산운용이 매각 대금을 제때에 준비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자란 대금을 위해 국민연금의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 국민연금은 내부적인 문제로 칸서스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호생명의 몸값은 더욱 떨어져 2000억원대까지 예상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금호생명은 신규 계약이 적은 상황에서 지급여력비율도 낮은 데다 매각까지 또 다시 지연되면 가치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소형 생보사의 11월 기준 월납초회료(가마감)를 봤을 때 동양생명 75억원, 흥국생명 72억원, 미래에셋생명 72억원을 기록했지만 금호생명의 경우 44억원 수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호 매각이 결렬될 경우 다른 인수 의향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매각 진행 당시 참여했던 은행과 보험사들이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를 올리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금호생명을 인수한 후 현재 5%대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곳이 유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보험사를 인수하려고 하는 곳과 기존 보험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인수하려는 곳으로 나뉘게 될 것"이라며 "굳이 꼽자면 은행권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호생명 관계자는 현재 신계약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신계약 수치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방카쪽 영업이 안되고 있지만 설계사들은 계속 판매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지급여력비율도 9월말 112%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