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기저 효과에 따른 산출량 증가와 노동투입량 감소로 인해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4분기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2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09년 3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노동생산성 지수는 130.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상승햇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1.5%, 올해 1분기 -8.8%, 2분기 -2.7% 등 3분기 연속 하락한 이후 4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노동생산성 지수는 산출량 지수를 노동투입량 지수로 나눈 값으로, 현재의 지수는 2005년을 기준(=100)으로 산출된다.
노동생산성이 상승한 이유는 수출 및 경기부양책의 영향을 받았던 자동차(16.1%), 반도체·전자부품(13.1%), 조선(19.8%)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기저효과에 따른 산출량이 증가(4.3%)한데다 노동투입량(근로자수x근로시간)은 3.1% 감소하면서 노동생산성 증가폭을 확대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증가로 직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고용변화가 경기흐름에 후행하는 추세로 볼 때, 경기회복의 초기적 신호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노동생산성은 전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증가한 가운데 정보기술(IT)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IT 부문의 노동생산성은 19.9% 증가한 반면 비(非)IT부문은 4.08%에 그쳤다.
중화학공업(8.6%)과 대기업(11.1%)도 경공업(3.0%)과 중소기업(0.5%)보다 증가율이 컸다. 특히 대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의 생산성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생산성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2개 업종 중 자동차트레일러(28.1%),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19.5%) 등 13개(전년동기 13개) 업종의 노동생산성이 증가해 전년동기 수준을 회복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제조업생산성이 크게 증가했지만 고용감소를 수반했기 때문에 국민경제 전체 측면에서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기 곤란하다"면서 "향후 경기회복이 고용증가와 산출량증가를 동반해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는 선순환구조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