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혔던 서울 제물포길에 지하도로가 생긴다. 또 고속도로로 단절됐던 양천-강서구가 친환경 녹지공원으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제물포길 신월 IC에서 서부간선도로 구간을 지하화해 여의도와 올림픽대로를 직접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연장 9.7km 규모의‘서울제물포터널(가칭)’로 조성하고, 그 상부는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녹지·공원으로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제물포길은 그동안 양천과 강서지역을 단절하는 등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남북 간 통행 불편을 초래해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지속적인 도로 지하화를 요구해 왔다.
'서울제물포터널(가칭)'은 2015년 개통을 목표로 총 사업비 5,5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용자 부담원칙에 따라 민간자본을 유치, 유료도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표적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혔던 제물포길이 지하화 되면 서울 진출입부의 교통 혼잡 문제가 해소된다. 그동안 출퇴근시간대에 40분이나 걸렸던 제물포~여의도 진입이 10분까지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인천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최단 접근로로서 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 등 인천지역의 대규모 개발로 지속 증가하는 잠재교통 수요도 흡수하는 도로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을 뿐 아니라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선정 따른 국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시대 요구에 걸 맞는다.
도로 폭을 축소, 광장 형태의 녹지·공원 형태로 조성되는 지하도로 상부는 양천과 강서의 주민들이 양 지역을 도보로 불편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조성되며 자전거도로도 놓인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하화 되는 도로의 상부 10차로 중 가운데 6차로를 제외한 양 옆의 2차로씩 총 4차로를 공원과 녹지가 어우러진 특화거리로 조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정동~화곡동 지역 일대는 고속도로였던 도로 구간이 일반 도로로 조성돼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차로를 줄여 조성된 공원은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커뮤니티 공간을 기존 가로들과 연결되는 명품거리로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신경제 거점도시 건설을 위해 발표한 서남권르네상스의 실행 계획 중 한 축으로, 이로써 고속도로로 단절됐던 양천-강서 지역발전이 상호 촉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내년 중에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 시의회 동의, 제3자 공고,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내년 2011년 상반기에 공사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고인석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올해 2월 이번 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며 “서울시 지하도로계획과의 기술적 관련성 등의 꼼꼼한 검토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한 “제물포길 지하화라는 변화를 계기로 그동안 발전이 정체됐던 양천·강서 생활권과 목동역~신정역~까치산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업무·상업 기능이 대폭 확충돼 서남권 지역이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