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플라스틱과 정밀화학 계열의 제품이 유망한 수출 품목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3일 발간한 '한·EU FTA 체결에 따른 수출유망 품목 및 대일 수입전환 가능 품목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한·EU FTA 체결로 관세가 면제되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판, 용기 등 제품과 메틸 셀룰로스 같은 정밀화학 원료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유리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한국이 EU에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수출하는 품목과 EU가 연간 4억 유로 이상 수입하는 품목 중 겹치는 312개를 선정, 이 가운데 실행관세율이 '0%'가 아닌 226개 품목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한·EU 관세양허 일정에 따라 즉시 관세가 철폐돼 실질적인 가격 인하 혜택이 큰 품목 중 대(對)EU 연평균 수출증가율과 EU의 연평균 수입증가율을 모두 웃도는 17개 품목이 최종 선정됐다.
이 결과 양측의 FTA가 체결시 수출 유망 품목으로 플라스틱과 정밀화학 원료가 4개씩으로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 3개, 전자와 자동차가 각각 2개, 섬유와 유리가 1개씩 차지했다.
또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주요 5개국 시장을 살펴본 결과, 이들 시장에서는 플라스틱 제품, 기계·수송, 석유화학제품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독일의 경우 플라스틱과 석유화학이 압도적으로 유망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기계·수송 제품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