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회복이 가장 불투명한 곳은 조선ㆍ해운산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 김유진 연구위원은 ‘월간 하나금융’ 기고를 통해 산업간 정보의 접근이 용이한 제조업 7개와 비제조업 3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화학과 디스플레이 산업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조선, 해운, 반도체 업황이 가장 부진했다”고 말했다.
분류별로는 7개 제조업체가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기계ㆍ자동차ㆍ철강ㆍ화학ㆍ조선이며 비제조업은 해운ㆍ건설ㆍ유통 등이다.
김 연구원은 “작년 7월에서 올해 9월까지 조선, 해운을 제외한 모든 세부 산업이 반등에 성공해 대부분 외환위기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현재의 (금융) 위기가 외환위기 보다 골이 깊고 침체 속도가 빨랐지만, 회복속도 역시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조선, 해운산업의 경우 “현 경기 수준에서 가장 침체됐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경기 회복 가능성 또한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조선업의 경우 해운 시황에 따라 신규수주가 변동되긴 하지만 지난 2007년에서 2008년 과도한 수주량과 전방산업인 해운사 위기 지속으로 최악의 수주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해운시황이 올해보다 소폭 나아질 것으로 판단되고 조선소들의 수주경쟁으로 선가하락이 지속되겠지만 수주회복이라고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해운업에 대해 “벌크선의 경우 시황이 올해 최악의 상황을 지나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시황은 올해 저점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회복에도 인도 예정된 선박이 많다는 점에서 완연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향압력을 받 내년도 올해처럼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펴가했다.
반도체 산업 역시 다른 산업 대비 회복수준이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산업은 비메모리에 비해 가격과 수요 변동성이 큰 메모리 비중이 높아 세계 반도체 시장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올해 17% 수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8.4% 감소해 급격한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