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회복으로 한국의 은행들이 기업 M&A에 대한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에서 M&A 자문을 맡고 있는 피터 장 이사가 서울에서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장 이사는 "은행들이 내년 기업 인수 자금을 제공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될 것이며 M&A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경제 회복이 한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도 북돋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주가지수가 올해 47% 올라 깊은 침체에서 회복되면서 아시아의 네 번째 경제대국으로 지역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IMF에 따르면 한국의 성장은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 세계 15대 경제권을 능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달 25일 금감원이 18개 은행의 BIS 비율이 9월 14.07%로 2003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18개 은행의 BIS 비율은 지난해 10.86까지 떨어져 정부는 20조원의 은행 자본 확충 펀드 조성에 나선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뉴욕지부에서 한국 최대의 인수 건이었던 두산중공업이 체코 스코다 파워를 6억4400만달러에 인수하는데 관여한 바 있다.
매각 대상 업체들은 큰 거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자문회사를 결정할 예정이며, 하이닉스 채권단도 내년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이며 기획재정부는 이달 16일 내년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전자 등의 매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이사는 시장에 나온 모든 기업들이 인수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매각이 전부 성사될는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기업 자산규모가 클수록 인수후보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이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