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지주사 전환 앞두고 '순차입금 1조' 해법찾기 고심

입력 2009-12-29 17:19 수정 2009-12-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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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에 유리한 분할조건으로 ‘사업회사 고부채비율’ 골치

코오롱의 지주회사 전환체제를 앞두고 계열 자회사가 떠안게 되는 순차입금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주회사 분할조건이 상대적으로 지주사에 유리하게 결정돼 사업자회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오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조원 규모의 순차입금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분할 재무제표(현대증권)

코오롱은 12월 3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지주사 (주)코오롱은 주력 자회사 (가칭)코오롱 인더스트리(주)로부터 창출되는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바이오, 환경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그룹 리스크부터 분리돼 화학 및 소재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코오롱은 부진한 실적, 위험한 재무구조, 부실한 자회사 등의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이에 2007년 6월 코오롱유화 합병으로 시작된 구조조정은 지난해 8월 FnC코오롱의 합병을 끝으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지주사 전환을 남겨두고 기업가치 개선작업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되는 비율은 0.28 대 0.72. 지주사는 사업회사와 건설, 바이오, IT 관련 계열사인 코오롱 인더스트리, 코오롱건설,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제약, 코오롱아이넷, 코오롱베니트, 티슈진(Tissuegene) 등 총 7개의 자회사를 소유하게 됐다.

사업회사는 사업관련 자회사 지분을 보유, 코오롱패션머티리얼, SKC코오롱PI 등이 그대로 남았다.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18.5%)는 지주사가 소유함에 따라 지주사는 분할 후 사업회사 지분(18.5%)과 함께 자사주를 계속 보유한다.

그러나 분할조건이 상대적으로 지주사에 유리하게 결정됐다.기존 부채비율은 분할기일에 변경될 수 있으나 지주회사 코오롱이 37%, 사업회사 코오롱 인더스트리가 275%다. 향후 투자가능성, 자회사 지분 추가 취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주회사의 부채비율을 낮게 가져갔다.

이와 관련 소용환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업 분할에 따른 지분법 이익 감소나 사업 자회사에 남게 되는 차입금 규모가 커지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회사의 부채비율이 초기에 높게 형성돼 순차입금(약 1조원)이 많다는 점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다만,사업자회사의 구조조정이 완료돼 수익성이 향상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자회사 관련 부담이 없어졌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의 경우 그룹 리스크로부터 벗어나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지주회사는 자회사로부터 안정적인 배당을 바탕으로 생명과학(코오롱생명과학, 티슈진)이나 환경(코오롱건설, 환경시설관리공사 등)과 같은 차세대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며 지주전환의 의의를 강조했다.

즉 신설회사는 각 사업군별 사업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존속회사는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이 증대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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