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4개월여 만에 1700선을 회복하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차 불거진 그리스發 악재에 상승 분위기가 발목을 잡힐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재정 위기에 빠져 있는 그리스를 구제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위르겐 슈타르크 통화정책위원은 6일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그리스를 구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는 회원국 내 금융위기를 구제하지 않는다는 조약의 내용이 존중돼야 할 것이라며,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은 유럽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發 악재는 이미 지난해 12월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증시의 상승 흐름을 훼손시킨 바 있다.
그리스의 문제가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유럽 선진국 및 일본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신 내용이 예상치 못한 것임에도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는 지수의 흐름을 꺾을 만큼의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하고 다른 모습의 다소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서 일단 외환시장 흐름을 봐야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유로화가 급락했다가 다시 올라오는 등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오후 개장한 유럽 증시의 움직임을 보면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그리스나 기존 국가들의 위기 상황이 시장에서 인지된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단기적으론 심리적인 위축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동유럽 국가들의 시총 비중이 세계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처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확언하기 어렵지만 위기 이후의 위기는 잘 오지 않는다"면서 "간간히 충격을 줄 수 있겠지만 지수 움직임을 완전히 꺾는 흐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그리스는 2012년까지 현재 두 자리 수준인 재정 적자의 규모를 EU 권고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까지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총리가 3년 이내에 예산 적자를 줄이도록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공공부채 재정 지원을 위해 올해 540억유로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