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8일부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금융 긴축정책은 내수경기를 둔화시켜 석유화학제품 수입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을 초래해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수익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9일 중국 중앙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은 18일부로 시중은행의 자금 예치비율을 기존 15.5%에서 16.0%로 인상한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계획이 발표된 지난 13일에 LG화학,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주가가 2~7% 급락하는 사태가 일어나는 등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 수요의 평균 7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긴축정책을 시행하면 수출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마진이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국내 석유화학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경험을 고려할 때 중국 지준율 인상이 수요 둔화로 직결되지 않았고 지준율 인상에 따른 가격도 평균 2주 동안 하락한 후 반등세를 꾀했기 때문이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준율은 지난해 2003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총 20번의 인상을 통해 6.0%에서 17.5%로 11.5%p 상승했다"며"지준율 인상 이후 익월의 중국 화학제품 수입량은 각각 10번씩 증가 또는 감소해 지준율 변화에 따른 추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총 10번의 지준율 인상이 있었으나 수입량 감소 후 익월의 수입량이 전월의 감소폭 수준 만큼 증가한 바 있다.
국내 유화업계 관계자는 "과거 지준율 인상 이후 에틸렌(Ethylene) 가격은 지난 2003년 9월 4주 동안 20% 하락한 후 반등했고, 2004년 4월과 2006년 7월에는 각각 1주일 동안 1% 하락후 반등, 2주일 동안 5% 하락후 상승했다"며 가격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상하이 엑스포 개최도 중국 긴축정책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시킬 전망이다. 다만, 중국 춘절을 전후로 내달 중순께는 제품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중국 내수가격은 지준율 인상으로 합성수지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유화업체 관계자들은 "중국의 긴축은 올해 석유화학시장 내내 화두가 될 것"이라며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