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9일 코스피지수는 1% 가량 오르며 1550선을 지지하는 등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최근 급락하며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대외적 악재로 추가하락에 대한 빌미가 제공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1550선을 저점으로 지지력을 확인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수그러들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을 가능케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발 재정위기 근원지인 그리스에 대한 구제 방안이 곧 도출될 것이란 기대감에 1% 넘게 상승하는 등 반전의 분위기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10일 "그리스 위기가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로 전염되지만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유럽의 리스크는 상당히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다"며 "이 때문에 반등의 영역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그리스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고 또 궁극적으로 주변국으로 불길이 번질 위험도 아직은 제거되지 않은 상태이어서 주식시장에 부담이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발 위험은 증시의 추세하락 요인은 아니지만 분기 단위의 주가억압 요소이다"며 "반등 후 2분기까지의 약세에 대비하여 반등국면에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우선 수급 측면에서 위험자산 선호도 약화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 측면에서 추가적인 지수 조정을 유인할 정도는 아니다"며 "1550선을 전후로 기관 및 연기금의 주가 지지 의지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고 주장했다.
배 연구원은 "업종 측면에서는 IT업종과 은행업종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두 업종이 국내 시가총액 대비
차지비율이 약 30%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수의 방향성 결정에 주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IT업종의 경우 기타 업종에 비해 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최근 경기 모멘텀 둔화와 함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IT업종이 이전 상승 사이클의 주도주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도주가 살아나야 시장도 반등 다운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은행업종은 외부적으로는 유로존 위기 상황과 내부적으로는 금호그룹 위기 등의 리스크 요인에 가장 직접적
으로 노출된 업종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주가 급락으로 PBR기준 0.9배 이하까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배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과 반등 여부는 IT와 은행업종의 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만 향후 시장의 위험요인 감소와 수급개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는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일차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