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향후 타 금융지주사와의 합병으로 확보할 자사주 지분이 최대주주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예보에 따르면 우리금융 소수지분 블록세일이 성공적일 경우 우리금융의 자사주 매입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공자위도 시장상황에 따라 우리금융의 자사주 매입도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의 블록세일 규모는 현재 7% 내외로 예상되며 나머지 소수지분 9%는 자사주로 매입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9%를 자사주로 매입하고 합병 대상으로 유력한 KB금융지주와 합칠 경우에는 최대 1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금융이 확보하고 있는 자사주는 2560주(0.000317%)이다. 자사주를 9% 정도 매입할 경우에는 7254만1380주 가량 보유하게 된다.
KB금융은 현재 자사주를 4332만2704주(11.2%)를 갖고 있다. 대등합병 방식으로 우리금융과 합쳐질 경우에는 자사주도 함께 합쳐져 1억1586만4084주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총 주식을 합하면 11억9236만6000주이다. 향후 추가적으로 주식을 발행할지 여부를 제외하면 합병 금융지주사가 보유할 자사 지분율은 9.7%이다.
예보의 지분율이 KB금융지주와 합칠 경우 18%로 줄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많은 지분율이다. 향후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시장의 예상처럼 과점적 대주주 형식으로 매각한다면 탄생할 금융지주사의 보유 지분율은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금융권은 우리금융이 자사주 매입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로 자사주 확보로 인한 경영권 방어와 함께 회사와 임직원들의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의 지분 현황처럼 외국계 투자자 1~2개와 연기금 및 국내 투자자들이 각각 5~1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자사주 보유는 경영권 방어를 할 수 있을만큼의 지분율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외에도 임직원들이 블록세일 가격 정도로 자사주를 살 경우 향후 합병으로 탄생할 메가뱅크를 통해 투자수익도 노릴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은 탄생할 금융지주사에 대한 경영권 방어과 투자수익 등 여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