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김상후 사장(사진)은 17일 과자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파키스탄 진출과 함께 현지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현재 국내외 업체 6개가 인수 물망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국내에서 연 매출 1조6000억 원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현재 3억 달러 수준인 글로벌 매출을 2018년에는 40억 달러 수준으로 늘려 국내외 매출 합계 7조5000억 원을 거둬 아시아 제과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제과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점유율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우선 인기가 높은 브랜드 제품 5가지를 `5대 메가브랜드 상품'으로 선정해 각 제품이 국내외에서 10억달러 이상씩 팔리는 제품이 되도록 상품성을 향상시키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해외 사업의 40% 정도는 직접 생산법인을 차려 진행하고 60%가량은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중국 칭다오와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 제과공장이나 판매 지주회사를 두고 있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올해 7월이면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김 사장은 "해외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현지인에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게 기본이다"며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과자 시장만 15조원이 넘는데 아직 1천억원도 못 팔고 있다"며 "경쟁사로서 현지 사업을 잘 하고 있는 오리온을 벤치마킹하면서도 현지 생산체계를 중심으로 시간을 두고 사업 규모를 끌어올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인수한 ㈜기린에 대해서도 "지난해 매출이 6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천억원까지 높일 것"이라며 "흐트러진 조직을 재건하는 데 주력하면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제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