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역 롯데백화점 대각선 방향에 황금색을 띠며 우뚝 서 있는 '롯데캐슬골드'.
주상복합아파트인 이 건물은 지난 2월 22일 감정가인 24억원에서 세번 유찰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입찰 부쳤다. 전용면적 166.7㎡는 감정가 보다 10억원 가량 낮은 14억5230만원(60.5%)에 낙찰됐다.
앞서 1월 18일에도 동일 면적의 롯데캐슬골드가 감정가인 21억 원에서 3번 유찰된 후 14억 100만원(66.7%)에 낙찰된 바 있다. 롯데캐슬골드는 앞으로도 3건이나 줄줄이 경매 대기 중에 있다.
# 일명 분당의 '타워팰리스'라고도 불리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전용 182.2㎡는 감정가 24억원에서 2차례 떨어진 후 18억51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77.1%에 그쳤다.
경매시장에서 낙찰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상복합이 일반아파트 보다 낙찰가율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수도권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의 낙찰가율을 비교한 결과 최근 6개월간 일반아파트는 평균 84.9%에 낙찰되는데 반해 주상복합아파트는 78.3%에 낙찰돼 주상복합아파트가 현저히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전후해 2008년 8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줄곧 70%대에 머물렀다. 그 후 경기가 좋아지면서 80%를 웃돌다가 DTI 규제가 시작된 이후 다시 낙찰가가 낮아지며 불경기와 규제에 취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상복합은 상대적으로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탓에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한계가 있고 관리비가 비싸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단지나 가구수가 적은 주상복합은 오피스텔처럼 취급되는 것도 투자 가치가 낮은 이유라고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경매 진행되는 물건 가운데는 경매가가 대폭 떨어진 주상복합아파트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신천동 더샵스타리버(전용 145.9㎡)는 감정가 14억원에서 2회 유찰돼 8억9600만 원에 경매되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전용 177㎡)는 감정가 19억에서 6억8400만원 낮은 12억1600만원에 경매될 예정이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동양정자파라곤1차(전용 166.4㎡)도 감정가 13억8000만 원의 64%인 8억8320만원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불경기에는 투자처에 대한 선별이 까다로워지며 우량과 비우량, 선호와 비선호 간의 가격 격차가 더 커진다"면서 "아파트 에서도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사이의 양극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