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소수지분 매각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블록세일 시기를 삼성생명이 상장하는 5월 이전에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보와 매각 자문사들은 우리금융 소수지분을 4월 초 정도에 하는 것으로 논의하고 현재 매각시기와 물량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소수지분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예보는 매각시기를 4월 초, 중반으로 생각하고 매각 물량과 가격에 대해 자문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가격과 할인율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가 우리금융 소수매각을 조만간 시행하는 이유는 락업기간이 끝난 2월24일부터 지지부진했던 우리금융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삼성생명 상장이 예정된 5월 시행되기 때문에 현재 주가의 상승구간에서 매각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각 주간사들도 예보에게 매주 시장에 대한 자문을 해주면서 매각 시기를 삼성생명 상장 이전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시장이 이번 우리금융 블록세일이 마지막이라고 예상하는 만큼 저가에 매수하자는 심리가 많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금융업계와 증권가에서도 우리금융의 블록세일이 멀지 않았다는 분위기이다. 지난해 11월 3차 블록세일 당시 종가(11월24일 현재)인 1만6050원을 넘어섰고 향후 1만7000원도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가매수 심리를 비롯해 삼성생명 상장 이익(약 3500억원)과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약 2000억원) 등으로 1분기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현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만큼 4월 안으로 블록세일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트레이드증권 하학수 수석연구원은 "하이닉스와 삼성생명 지분 매각의 현금규모는 모두 합체 6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우리금융의 자사주 5% 매입이 가시화될 경우 6000억~7000억원은 인수대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회성 이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후 추가적 수익창출이 동반되지 않으면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금융이 주채권은행인 건설사와 조선사의 구조조정이 4월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주가 상승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조정이 들어가기 전인 4월 초에 블록세일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4월부터 건설사와 조선사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수익성 악화 부분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우리금융의 주가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블록세일을 조속히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