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적자에 허덕이며 상장폐지위기에 처했으면서도 임원수를 늘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회계감사 이후 ‘자본잠식’상태가 드러난 기업들이 속출하자 내막을 모르고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들은 대부분 영업을 잘 하지 못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기업들로 이들은 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감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외이사나 감사 수는 늘리고 보수총액은 늘리고 있어 주주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자본잠식 50%에 해당돼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지만 재감사를 받은 결과 자본잠식률 40.5%로 감사의견 적정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초록뱀미디어는 몇 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존 5명의 이사에 대해 4억원으로 뒀던 기존 보수 한도액을 8명의 이사에 대해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자본잠식률 50% 이상이거나 자본전액잠식인 기업이 오히려 이사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쳐인포넷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의수(사외이사수)를 기존 4(1)명에서 6(2)로 늘렸으며 샤인시스템은 자본전액잠식인데도 이사의수(사외이사수)는 7(2)명에서 6(2)명으로 1명 줄였지만 보수총액은 10억원으로 동결시켰다.
소리바다미디어는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으면서도 지난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히려 감사수를 1명에서 2명으로 증가했다.
나이스메탈은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해 관리종목으로 분류됐지만 기존 이사의수(사외이사수)를 8(2)명으로 유지하고 보수총액도 10억원으로 동결했다.
해당기업 주주들은 만년적자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고 있으면서도 구조조정의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이사수를 늘리거나 보수를 올리는건 말도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초록뱀미디어 한 주주는 “경영자들이 회사를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이사수를 늘리거나 보수를 늘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그들에서 줄 돈이 있으면 회사를 살리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퓨쳐인포넷 한 주주는 “기존에 있던 직원들도 줄여야할 판에 이사수를 늘리는 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회사가 어려워도 임원들은 배부르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인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