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전년 대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작년 2월 한계에 달한 수출이 크게 반전해 무역수지를 개선시킨데다 소득수지 흑자도 견조하게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이 8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국제 재화, 서비스 거래 상황을 나타내는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6% 증가한 1조4706억엔이었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동월 대비 295.1% 증가한 7780억엔이었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7.3% 증가한 4조8655억엔, 수입액은 31.6% 증가한 4조874억엔이었다.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감소한 8598억엔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는 1조6200억엔, 무역수지 흑자는 7628억엔을 예상했다.
2008년 가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쇼크 이후 급격히 침체된 수출은 작년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0.5% 감소해 사상 최대 감소율을 기록한 후 서서히 회복, 1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이 1일 발표한 3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는 수출 회복 등의 영향으로 대형 제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제가 회복됐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우려는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그러나 수출 회복이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돼 있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2월 기계주문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월보다 5.4% 감소했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도쿠다 히데노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자 보고서에서 무역수지에 대해”수출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데다 전년의 대폭 침체에 따른 반발로 전년 대비 흑자 규모가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소득수지에 대해 “엔화 강세 여파로 증권투자 수익이 제한돼 소득수지 흑자액은 전년 수준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