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인도네시아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성장 잠재력으로 글로벌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증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회에 걸쳐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 경제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1) 인니, 친디아 이어 亞 차세대 대형 소비시장
(2) 인도네시아, 증시도 '핫'
(3) 인도네시아, 亞의 '새로운 용'
인도네시아가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2억4000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내수 성장과 경기회복으로 중국, 인도에 이은 아시아의 차세대 대형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드자동차를 비롯한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보르네오 섬 동쪽 칼리만탄티무르주의 주도인 항구도시 사마린다에 주목했다. 이 도시는 인도네시아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2000년 이후 인구가 세배이상 증가하고 소득도 급속히 증가했다.
포드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및 오토바이 판매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사마린다에 이어 6주에 하나꼴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매장을 늘리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오토바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급증함에 따라 주문량을 제 때 공급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유럽의 사모펀드 CVC파트너스가 인니 최대 유통업체인 PT 마타하리 백화점의 지분을 7억7000만달러에 매입했다. PT 마타하리는 올해 150개의 새로운 아웃렛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식품업체 하인즈는 지난해 칠리소스를 포함한 아시아 매출이 41% 증가한 것에는 인도네시아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하인즈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인도네시아 포장식품 소비가 2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같은 시기 인도의 20%, 중국의 14.3% 성장률보다 더 빠른 속도다.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의 인니지사 매출도 지난해 17%로 급증하며 전세계 유니레버 지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석유 및 천연가스 등의 풍부한 자연자원과 2억4000만명이라는 거대한 내수시장 규모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1997년의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해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발전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황은 2004년 유도요노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직접선거를 통해 당선되면서 급변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치사회적 안정을 이루고 경제개혁을 추진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인도를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개인 소비 증가율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의 소비지출은 5.1% 증가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평균 증가율 0.4%를 크게 웃돌았다.
증시 역시 강세를 지속하면서 7일 인도네시아 주가지수는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낮은 소득수준과 느린 산업화 속도는 불안요인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는 4000달러 정도. 이는 다른 이머징마켓 국가들에 비하면 절반에 머무는 것이다.
HSBC은행의 프레드릭 노이만 경제분석가는 “인도네시아가 빠른 소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화 속도가 중국이나 다른 이머징 마켓국가들에 비하면 느리다”면서 “몇 년안에 경제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