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무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무상증자가 무턱대고 호재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는 단기적으로 호재지만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어 중기적으로 유통물량 증가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화장품 원료 제조기업인 바이오랜드가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당하는 100%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바이오랜드의 신주의 수는 750만주이고,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8일이다. 신주권교부 예정일은 다음달 19일이고, 다음날인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성파인텍과 이화공영, 바이오스페이스 등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대성파인텍과 이화공영은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대성파인텍은 유통물량 확대를 위해 지난 6일 주당 0.8주의 무상증자를 발표한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화공영 역시 7일 무상증자 공시 이후 지난 9일까지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주가가 37%나 뛰어올랐다.
무상증자 후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유통물량 주식수를 늘려 투자자들로부터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위함이다.
실제 최근 무상으로 증자를 하는 기업들을 보면 상장 주식 수는 극히 적다.
대성파인텍은 289만주가 상장돼 있으며 하루 거래물량이 1만주도 안 되는 날이 많다. 바이오스페이스도 상장 주식 수가 689만주에 불과하며 하루 거래량은 몇만 주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무증이라는 호재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한다는 것.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이화공영은 가격제한폭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바이로랜드, 대성파인텍 등은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무상증자 발표 자체가 유통 물량 증가 등 호재인 점은 맞다”면서도 “기업 가치의 변화가 없는 이상 해당 종목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을 뿐 기존 주식 보유자는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