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안팎으로 무너지는 도요타

입력 2010-04-14 10:47 수정 2010-04-14 10: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리콜사태로 내부분열 심각

▲사진=블룸버그
도요타자동차의 품질 위기가 오랜 세월 사내에 잠재돼 있던 파벌싸움을 표면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창업주 일가인 도요다 집안을 옹호하는 세력과 이들을 비난하는 비창업주 멤버, 양쪽으로 갈라져 최근 도요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놓고 비난전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전했다.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소리없는 싸움은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창업주 일가가 아닌 임원 1명을 퇴출시키려던 데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대상은 다름아닌 도요타의 전 사장이자 현재 부회장인 와타나베 가쓰아키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1월 첫 대규모 리콜 이후 측근을 통해 와타나베 부회장을 본사에서 내보내는 대신 계열사 경영을 맡기고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답은 ‘노’였다.

WSJ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없는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되는 위기를 계기로 그 동안 참아왔던 불만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극적인 일례라고 전했다.

도요타의 75년 역사상 전례없는 위기로 모든 경영진이 허덕이는 가운데 내부 분열까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아키오 사장을 옹호하는 세력과 반대 측근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공격적인 발언 일색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아키오의 한 측근은 “고성장과 이윤을 위해 품질을 소홀히 한 비창업주 멤버들로 인해 약해진 기업을 아키오가 물려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키오 역시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관계자가 이익을 지나치게 중시한 결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잘못의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미국 도요타의 중역을 지내고 현재는 크라이슬러의 부사장인 짐 프레스는 “돈벌이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창업주 일가가 몇 년 전 경영권을 넘긴 것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들 임원은 고객제일주의를 무시했지만 아키오는 다르다”는 성명을 도요타에 보냈다.

반면 비창업주 멤버들은 아키오 사장의 리더십 부재를 거론하며 거세게 맞서고 있다.

이들은 “도요타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누르고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에 등극한 만큼 성장 중시전략에 대해 아키오 사장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은 “도요타가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는 품질위기라기보다는 아키오의 경영수완과 홍보 활동에 관련된 위기이며 아키오 사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선봉에 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그간의 주장을 반복했다.

특히 1995년부터 1999년까지 도요타 사장을 지낸 비창업주 멤버인 오쿠다 히로시 고문은 “도요타차의 급가속 관련 문제가 대두된 이래 ‘아키오가 물러나야 한다’는 발언이 적지않게 새어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도요타 이사에서 물러났지만 고문으로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도요타 측은“인사는 정식으로 결정될 때까지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WSJ의 취재에 대한 모든 답변을 피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필카부터 네 컷까지…'디토 감성' 추구하는 '포토프레스 세대'[Z탐사대]
  • 신생아 특례대출 기준 완화…9억 원 이하 분양 단지 '눈길'
  • 네이버웹툰, 나스닥 첫날 9.52% 급등…김준구 “아시아 디즈니 목표, 절반 이상 지나”
  • 사잇돌대출 공급액 ‘반토막’…중·저신용자 외면하는 은행
  •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에…'패스트 머니' 투자자 열광
  • 임영웅, 레전드 예능 '삼시세끼' 출격…"7월 중 촬영 예정"
  • '손웅정 사건' 협상 녹취록 공개…"20억 불러요, 최소 5억!"
  • 롯데손보, 새 주인은 외국계?…국내 금융지주 불참
  • 오늘의 상승종목

  • 06.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740,000
    • +0.81%
    • 이더리움
    • 4,749,000
    • -0.08%
    • 비트코인 캐시
    • 535,000
    • -1.56%
    • 리플
    • 665
    • +0%
    • 솔라나
    • 196,900
    • -0.2%
    • 에이다
    • 541
    • -0.55%
    • 이오스
    • 796
    • -3.98%
    • 트론
    • 178
    • +2.3%
    • 스텔라루멘
    • 127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350
    • -1.52%
    • 체인링크
    • 19,050
    • -2.01%
    • 샌드박스
    • 458
    • -3.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