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펀드마저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시장의 충격을 주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 차익실현성 환매가 나타나며 어린이 펀드 역시 ‘환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어린이 펀드는 1년 전 설정액이 2조 5000억원 수준에서 2010년 4월 16일 현재 2조 3000억원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어린이 펀드의 경우엔 다양한 '어린이'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여러 운용사들은 운용보고서 자체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공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등은 가입자 가운데 대상자를 선발해 해외 단기연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어린이 경제교실을 여는 운용사도 있다.
증여세 면제와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현행 제도는 1억원 이하 금액에 대한 증여세율은 10%다. 5억원 이하는 20%, 30억원 이상은 50%다. 그러나 미성년자일 경우 10년간 1500만원까지 증여세를 면제해 준다.
전체 증권 펀드에 비하면 어린이 펀드의 설정규모는 1.2%에 불과하지만 어린이 펀드는 중요하다.
차후 자녀가 성장했을 때 학자금 마련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 마련 등 투자자 입장에서 쓰임새가 높기 때문이다.
양육비와 학자금 증가로 가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어린이 펀드는 미래를 준비하는 좋은 투자수단이다.
이러한 효용성 때문에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어린이 펀드(Child Trust Fund)를 도입해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의 경우 어린이 펀드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싹도 틔우기도 전에 고사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단기적 시각과 매매타이밍을 중시하는 투자 행태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현실적 문제가 더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어린이 펀드는 일반 펀드와 구별되는 차이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금저축 상품처럼 소득공제나 비과세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장기투자 시 부여되는 혜택도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운용사에선 기금 조성을 통해 어린이 경제캠프, 글로벌 캠프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펀드 가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뒤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