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중견업체 가세 격전 예고

입력 2010-04-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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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 나드리 등 브랜드숍 진출로 재기 모색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대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브랜드숍 시장에 한국화장품과 나드리등 중견업체들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은 더페이스샵과 미샤가 2003년 각각 자연주의와 초저가를 앞세워 시장 문을 연 이래 지난 2008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과 LG생활건강 뷰티플렉스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화장품 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브랜드숍 시장은 전체 화장품 업계의 약 10%인 7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상황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지난해 중저가 브랜드샵 1위인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이 국내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중견업체들은 브랜드숍 전략을 통해 재기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2006년 대상그룹에 편입된 이후 3년만인 지난해 대상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 나드리화장품은 내년 초를 목표로 브랜드숍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나드리는 방판·시판유통망의 계속된 부진으로 지난해 5천9백만원의 영업적자와 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금의 형태와는 차별화된 전혀 다른 형태의 브랜드숍을 오픈할 예정으로 외부에서 최근 전략기획실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안 마련에 착수했다.

1962년에 설립된 한국화장품도 '더 샘(the saem)` 이란 브랜드로 오는 8월경 브랜드샵을 런칭, 연내에 5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장품은 현재 신사업유통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지난해 말 더 페이스샵 등 인력을 영입해 브랜드 숍 관련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화장품측은 구체적인 세부방안에 대해서는 밝힐 수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화장품은 과거 랑콤과 로레알 등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과 기술 제휴 등으로 90년대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05년 3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 510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적자를 기록,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와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지난 2002년 CJ그룹으로 분리해 독자사업을 펼치고 잇는 엔프라니의 경우 ‘셉’과 ‘식물나라’로 홈쇼핑에서 성공을 거둔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3월과 이달 명동에 색조전문브랜드숍 '홀리카 홀리카' 1,2호점과 얀양점, 부산 서면점을 잇따라 오픈했다.

홀리카홀리카는 마법의 집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이색적인 제품을 통해 최근 젊은층을 비롯해 외국관광객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의 경우 기존 회사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고급인테리어와 서비스를 통해 가격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편이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좋다”며 “다만 중견사들의 가세로 브랜드숍 시장의 과열이 예상되는 만큼 유통·마케팅력보다는 R&D를 바탕으로 한 트렌디한 신제품 개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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