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율과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 부가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8년 산업 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부가가치 유발 지중 계수는 0.533으로 전년(0.600)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1000원어치 상품을 수출했을 때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임금, 영업잉여)가 533원이며 나머지(467원)은 모두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0년 0.633, 2005년 0.617, 2006년 0.609, 2007년 0.600으로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수출에 의한 수입 유발 정도를 나타내는 수입유발 계수는 2007년 0.400원에서 0.467원으로 늘어났다. 수출을 하면 할수록 원자재 등의 수입도 늘어나 그만큼 소득이 해외로 이전된다는 것을 뜻한다.
수입중간재 투입율은 13.6%에서 17%로 늘어난 반면 부가가치율은 전년보다 3.3%포인트 하락한 36.8%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 부가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은 환율과 국제원자재가격 급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환율은 1102.6원으로 전년(929.2원) 보다 18.7% 상승했으며 원유와 수입물가지수는 94.0%, 143.7%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37.6%, 36.2% 급증했다.
부가가치 비중으로는 소비와 투자가 53.8%에서 51.9%, 20.4%에서 19.0%로 전년에 비해 하락한 반면 수출은 29.1%로 전년(25.8%)보다 소폭 개선됐다.
전 산업의 평균 수입 투입률은 지난 해 17.0%로 전년(13.6%)비 비해 3.4%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중 에너지의존도가 높은 석유 및 석탄제품, 전력.가스.수도, 운수 및 보관 등도 크게 증가했다.
부가가치 항목별 구성비를 보면 피용자보수와 고정자본소모가 각각 46.8%에서 47.1%, 13.4%에서 13.5%로 증가한 반면 영업잉여는 29.6%에서 29.3%로 감소해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었음을 보여줬다. 고용 사정이 악화한 탓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해 수입과 환율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기업들의 부가가치도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며 “이 때문에 영업잉여도 감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