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과 6월 초에 집중된 보험ㆍ증권업계의 주총을 앞두고 금융감독원 출신 퇴직자들이 감사위원이나 사외이사로 잇따라 내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험 있고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민ㆍ관 유착을 가져올 수 있는 '낙하산 인사'가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임 감사위원으로 이재식 전 금융감독원 회계감독1국장을 선임하고 다음달 1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를 승인받기로 했다.
동양생명의 신임 감사로는 보험검사2국 부국장 등을 지낸 김상규(53)씨가 내정됐다. 김 전 부국장은 1982년 보험감독원 공채 3기로 입사해 금감원에 합류한 '보험통'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국장과 마찬가지로 보험감독원 공채 3기인 노승방(55) 전 금감원 연구위원은 메리츠화재의 신임 감사로 내정됐다.
증권업계도 금감원 출신 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주총의 사외이사 후보 2명으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 출신 1명씩을 올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금융감독원 증권검사1국장 출신의 백수현 감사가 재직하고 있어 감사위원에 이어 사외이사 자리마저 금융 감독기관 출신들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증권은 신임 감사로 금감원 출신을 내정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이사회에서 2008년 선임된 금감원 출신 이광섭 감사위원의 연임을 결정해 주총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보험사와 증권사의 감사 자리를 금감원 출신이 차지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감사 자리는 금감원 몫'이라는 것이 하나의 정설처럼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