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푸르덴셜생명인 PCA의 AIA 인수 철회로 인해 AIA 상장이 재부상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공자위는 우선적으로 AIA 상장시기를 피해 우리금융 민영화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민영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공자위 관계자는 3일 "AIG가 AIA 매각에 실패하면서 또다시 'AIA 상장'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며 "우선 AIA 상장 시기를 피하면서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자위는 AIG가 AIA 상장 작업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시기와 규모,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나섰다. AIA 상장 시기가 오는 10~12월로 예상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와 맞물리고 그 규모도 아시아 생보사 중 최대 규모인 100억~200억달러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AIG가 미국 정부에 구제금융 상환 유예를 요청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상장시기를 내년 초까지 예상되고 있어 우리금융 민영화 시기는 더욱 늦어질 우려도 커졌다.
공자위는 AIA가 상장되면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기 때문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AIA 물량 공세로 출렁인다면 우리금융 주가도 영향을 받아 적절한 가격을 받지 못해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플랜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늦어질 경우 금융시장의 재편도 함께 미뤄지기 때문에 정부도 시기를 많이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일괄 또는 분산매각을 통해 우리금융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 일정 부분 수정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많다. AIA 상장이라는 변수가 우리금융 민영화 시기를 늦출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시기를 맞추기 위해 플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AIA 상장을 피하겠지만 크게 늦춰지거나 당겨지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AIA 상장이 민영화 작업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면 방향과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해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