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을 앞두고 국내증시에 금리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한국경제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인상시기 등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증권업계 따르면 국내 설비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 성장률도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2.1%, 전년동기대비 8.1%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말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에 비해 전기비와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각각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제조업과 설비투자 성장률 역시 속보치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0.9%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민간부문은 지난해 1분기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위원들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3분기안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고 위안화를 절상하는 시기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경기회복세에 따라 초과 유동성 증가율의 폭도 점차 축소되는 추세여서 3분기에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단행되더라도 당국이 경기회복을 자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저금리에 따른 자산 버블을 적절하게 억제함으로써 완만한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동산 또는 채권의 투자 매력을 낮춰 증시로 자금이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 속도에 비해 한국의 금리 인상은 매우 신중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정상화 측면으로 인식되면서 증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