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가 전달보다 1만건 이상 줄어들며 2009년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서울의 경우 2008년12월 이래 가장 낮은 거래건 수를 나타냈다.
이같은 거래건수 급감은 여전히 극심한 부동산 시장 침체를 반영하는 것으로 거래현황을 공개하는 국토해양부에서 조차 예상치 못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래가 없다보니 가격마저 급락해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1단지가 8억원대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5일 국토부가 공개한 5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3만2141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월(4만3975건) 대비 26.9% 감소한 것으로 최근 4년간 같은 달 평균(4만5368건)과 비교해서도 29.2%나 줄어든 수치다.
서울과 수도권도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월대비 각각 30.3%, 24.2% 줄어들었으며 최근 4년간 같은달 평균과 견줘도 66.7%, 59.6% 감소했다.
강남 3구도 402건 거래로 전달보다 25.4% 줄어들었고 강북 14구와 5개 신도시도 각각 29.1%, 29.2% 감소했다. 지방 15개 광역시도에서도 거래량이 늘어난 지역은 없었으며 특히 전북은 거래가 70% 감소했다. 부산 22.3, 인천 26.8%, 경기 20.9% 각각 감소세를 나타냈다.
거의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격하락세도 여전했다. 특히 서울 강남의 저층과 중층 재건축 랜드마크로 불리는 개포주공1단지와 은마아파트의 경우 2008~2009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8억원대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9억7000만원이 실거래가 이던 개포주공 1단지 51㎡가 8억97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두달도 안되서 1억원 가까이 시세가 빠진 것.
지난해 12월 10억원을 호가하던 은마아파트 77㎡도 최저 8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잠실주공 5단지 77㎡는 3월에 비해 2억원 가량 떨어진 10억3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중계동. 도봉구 창동 등 강북아파트는 실거래 실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거래가 줄고 있고 시세도 떨어지고 있다. 신도시에서는 경기 용인.수지.동천 등 지역의 실거래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008년 2009년 금융위기 때 보다는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거래가 많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보니 관망세가 늘어 가격 하락과 거래 급감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