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험업계가 종신보험 상품 개발시 가족 상속 개념에서 벗어나 노후를 준비하는 계약자 본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사망시 남겨진 가족에 대한 책임보다 늘어난 수명에 대해 준비하려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은 최근 잇따라 변액연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먼저 교보생명은 7월초부터 투자성과에 따라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투자형 종신보험인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에 고객의 필요에 따라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일반연금으로만 전환이 가능했던 것에서 벗어나 일반연금 외에 변액연금으로도 전환할 수 있게 설계됐다.
즉 향후 단순히 연금으로 보장금액을 받는 대신 투자금액을 늘려 본인의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대한생명 역시 '스마트변액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통합보험으로 보장을 받다가 가입 7년 이후부터 변액유니버셜 기능을 갖춘 적립형으로 상품종류와 보험대상자를 변경할 수 있다.
이처럼 종신보험이 가장의 책임기간을 담보하는 데에서 노후 준비에 초점을 돌린 것은 고령화를 대비하려는 고객 니즈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여기에 기존의 공시이율형 종신보험은 사망위험률 등 여러가지 지표가 65세를 기준으로 반영돼 있어 늘어난 평균 수명에 충족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90년대에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이 가입했던 종신보험은 향후 100세가 넘어갈 경우 현재 상품구조에서는 사망률의 급격한 증가로 보험료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고객들은 가장 사망시 가족의 생활 보장보다 향후 연금으로 활용하되 수익을 내는 방법을 원하는 추세다"라며 "최근엔 보험사의 전산 시스템이 발달해 상품 개발시 여러가지 기능을 붙여놔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