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화장품 로드숍이 연이어 개장하면서 끝을 모르는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화장품 유통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20대의 소비행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화장품 로드숍의 격전지로 불리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로드숍 매장은 49곳으로 2년 전 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태평양 계열사는 아리따움 3곳, 에뛰드하우스 5곳, 이니스프리 5곳으로 13곳이 있다.
그 밖에 토니모리 5곳, 네이처리퍼블릭 5곳, 미샤 5곳, 더페이스샵 3곳, 스킨푸드 3곳, 잇츠스킨 3곳, 바비펫 3곳, 더바디샵 2곳, 홀리카홀리카 2곳이 있으며 뷰티플렉스, 바닐라코, 이브로쉐, 한스킨, 러쉬 등이 1곳씩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로드숍 개장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국화장품이 내달 명동에 로드숍 '더샘'(thesaem)을 처음 열고 나드리화장품도 이르면 올해 연말 로드숍을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3년 전부터 레드오션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후발주자들이 흑자를 내자 진입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용기 업체인 태성산업이 2006년 설립한 토니모리는 3년 만에 흑자를 냈으며, 한불화장품이 같은 해 설립한 잇츠스킨도 2008년 흑자를 기록했다.
기존 로드숍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여전히 높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10.7%, 스킨푸드도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13.4%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물론 코리아나화장품이 지난해 설립한 로드숍 '이브로쉐'는 최근 매장이 크게 줄었고 한스킨도 매장 확대가 주춤하다.
그러나 이브로쉐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한 브랜드로 가격이 2만~3만원대 이상으로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로드숍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환율 상승으로 일본 관광객이 로드숍 매출을 올렸다면, 올해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많이 찾으면서 경기를 타지 않고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