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격적인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등 국내 증시 여건이 외국인에게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게 분석의 근거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9일 이후 외국인은 이틀연속 3000억원을 웃도는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간 2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내다판 것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 배경에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대변되는 만큼 추가적인 원화 강세 요인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 강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추이와 원달러 환율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기준금리 인상시 추세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피는 전고점에 다가서고 있지만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는 아직 1600포인트에도 못 미친 상황으로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예상한다면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수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사내한 한맥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 요인으로 환율의 하향 안정화를 꼽았다.
사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며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 수혜주로 기존의 ITㆍ자동차ㆍ화학업종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둔화 꼬리표와 말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유럽문제를 의식해 적극성을 보이지는 못하더라도 대내외 실적시즌 본격화와 때맞춰 외국인이 국내주식 매수재개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매수가 재개된다면 수혜주는 기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ITㆍ자동차ㆍ화학에 대해 매수나 보유관점을 가져가는 한편 중국관련 및 금융주에 대해 단기 트레이딩이 적절하다"고 밝혔다.